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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마을 역사 찾기 등 ‘생활 속 인문학’ 뜬다

작성 : 관리자 / 2019-06-13 15:57
마을 역사 찾기 등 ‘생활 속 인문학’ 뜬다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인문마을’ 프로젝트
광산구 로뎀·달꿈·까망인문마을 강의·토론
인문학 매개로 지역 주민과 다양한 소통

평생 교육 시대로 들어서면서 인문학이 뜨고 있다. 인문학이 더 이상 대학 내에서만 공유되는 ‘강단의 인문학’에만 한정되지 않는 요즘, 곳곳에서 생활 속 인문학, 주민들과 함께하는 인문학을 구현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 가운데 마을을 중심으로 우리 동네를 알아가자는 ‘인문마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 마을은 모두 광산구에 소재한다. ‘로뎀인문마을’(신창동 로뎀나무 카페), ‘달꿈인문마을’(하남대로 달꿈카페), ‘까망인문마을’(비아중앙로 도란도란카페)로, 우리 동네를 알아가는 ‘인문마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이 3개 마을플랫폼들과 함께 7월까지 펼치는 활동은 각 마을플랫폼 구성원들의 요구와 필요를 인문적으로 이해하고 풀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8월 호남학연구원과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가 학술연구 사업, 공익활동 지원의 수행을 위해 체결했다. 

인문마을 프로젝트 책임자인 김기성 교수는 “인문학이 지역민의 삶에 구체적으로 녹아들어 긍정적인 결실을 맺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먼저, 로뎀인문마을에서는 ‘문예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대화의 가능성’을 주제로 호남학연구원 이희경 교수(중문학)가 강의를 한다.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이 책읽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일상적 삶을 이야기하면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0일 첫 1차 활동을 시작으로 오는 24일, 7월 8일, 7월 22일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2차는 ‘우리는 진심일까?’를 주제로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를 읽고 이야기 시간을 갖는다. 자신이 하고픈 말을 하지 못하고 타인의 진심도 듣지 못하는 이유 등을 토론할 계획이다. 3차와 4차는 각각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이 기본 텍스트다. 우리는 서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사랑은 이해보다 강하다”는 명제들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이희경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마을 분들은 대체로 심리상담에 관심이 많다”며 “그런 맥락에서 인문학을 매개로 심리적인 부분이나 소통 방식 등을 폭넓게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꿈인문마을에서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한 우리 마을 제대로 알기’가 진행된다. 호남학연구원 김경호 교수(한국철학)가 김봉호 가옥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인문학 강의와 이야기를 나눈다. 강의형식을 탈피해 살롱처럼 자연스럽게 앉아서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첫날 18일은 고전과 관련된 내용을 토대로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7월 2일은 ‘조선시대 가옥형태’를 매개로 종가집과 연계해 옛사람들이 살았던 주거와 삶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며 마지막 23일은 주민들이 왜 지역 자치와 문화를 다면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까망인문마을은 ‘동네를 다시 볼 수 있는 시야 확보하기’를 주제로 호남학연구원 김봉국 교수(역사학)가 강연을 비롯해 비아 마을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오는 24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7월 8일, 22일,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1차는 ‘동네를 걷고 느끼고 말하기’를 중심으로 숨겨진 마을의 ‘장소’를 발견하고 마을을 알아가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차는 이에치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모티브로 마을 역사 쓰기 작업이 어떤 의미인지를 토론할 계획이다. 3차와 4차는 각각 ‘마을 역사 찾기의 현재적 의미를 묻다’, ‘접경의 삶과 장소, 우리 동네를 이야기’를 진행한다. 왜 마을의 흔적을 찾아야 하고 그것이 현재적 삶에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접경지대’ 동네의 다채로운 풍경을 토대로 살펴볼 계획이다. 

김봉국 교수는 “비아라는 지역은 광산구에 속해 있으면서도 도시와 농촌의 경계적 특징을 지니는 지역이다. 문화적 다양성도 풍부하고 자원화할 수 있는 부분도 많지만 지리적 특성상 중소기업을 비롯해 산업시설이 적지 않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의 문화자원을 긍정적으로 개발하는 단초와 아울러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의 일정은 각 프로젝트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문의 062-530-0734, philoseminar@jnu.ac.kr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출처: <광주일보> 2019년 06월 13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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