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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총서 16]애도의 정치학: 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과 기억

작성 : 관리자 / 2023-09-07 12:56 (수정일: 2023-09-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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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총서 16]애도의 정치학: 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과 기억

저자명 이영진, 니시무라 아키라(西村明), 허이린(何義麟), 김봉국, 정명중, 하남석,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출판사

발행일 2017. 04. 25

목차

전통적으로 죽음은 한 육체의 끝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한 사회 구성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금기이자 ‘사건’이었다. 어느 사회에나 죽음을 처리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련의 문화적 관습과 의례가 존재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다. 죽은 자의 얼굴과 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한 그 죽음은 아직 진정한 죽음이 아닌 것이다. 한 젊은 시인의 요절을 추도하던 어느 평론가의 말을 떠올린다면, 죽은 자의 육체는 부재하는 현존이며, 현존하는 부재이다.

기일이나 제사와 같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습들은 바로 그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죽음과 애도 그리고 그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일련의 실천이 한 사회의 영속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들이라면 근현대 동아시아는 바로 이러한 죽음을 둘러싼 일련의 관습적인 실천이 기능을 정지한 혹은 그 기능이 현저히 쇠퇴한 시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근현대 동아시아가 경험한 미증유의 학살과 죽음에 대해 각 사회가 어떻게 이를 경험하고,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는가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논의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머리말 5

제1부
제1장 근대성과 유령: 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의 정치를 넘어서기 / 이영진 17

제2부
제2장 기억의 해상 모델을 생각하다: 선원의 전쟁 체험과 배에서의 전지 위령으로부터 / 니시무라 아키라 61
제3장 타이완의 민주화와 2ㆍ28사건의 역사 기억: 망령 추도의식의 변천과정에 대한 재고 / 허이린 91
제4장 이승만 정부 초기 애도-원호 정치: 애도의 독점과 균열, 그리고 그 양가성 / 김봉국 127

제3부
제5장 인식되지 못한 자들 혹은 유령들: 5월소설과 ‘룸펜’ / 정명중 171
제6장 1989년 톈안먼 사건, 금지된 애도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중국의 비판적 지식인을 통해 본 1989년 톈안먼 사건 재해석 / 하남석 209

제4부
제7장 애도작업을 가로막는 것: ‘희생의 논리’를 넘어서 / 다카하시 데쓰야 243

필진 소개 264